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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낙천적이어서, 그래서 실험견이 되어버린 비글 (Beagle)random 2020. 6. 14. 23:16반응형
오늘은 하루종일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다.
어렸을때는 디즈니 만화동산을 보기위해 일요일 아침 일찍부터 TV를 틀었고
성인이 되고 나서는 SBS TV 동물농장을 보기위해 아침에 일어나 리모콘을 든다.
오늘 동물농장에선 실험견으로 이용되는 비글 견종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실험쥐에 대해서 익히 많이 듣고 익숙했지만, 실험견은 사실 너무나도 생소했다.
왜 그 수많은 견종중에 비글이 실험에 주로 이용되는 것일까...? (약 94%의 실험견이 비글이라고 어느 기사에서 읽었다.)
1) 사람을 잘 따르는 착하고 낙천적인 성격 -> 매일 매일 실험을 실행하는 연구원이 바뀌어도 대다수의 비글들은 어색해하거나 우울해하거나 슬퍼해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무시무시한 실험을 겪고도 원망해하지 않고 매일매일 꼬리를 치며 반긴다고 한다.
2) 뛰어난 종 균일성 -> 개체간의 형질차가 적어서 실험 재현성이 좋다고 한다.
3) 몸이 크지도 작지도 않고 적당한 사이즈이고 튼튼하며 또 가격도 그리 비싸지가 않아서라고 한다.
4) 인간과 유사한 장기구조
이유들을 하나하나 나열을 할때마다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이 참 마음 한켠이 아려온다.
이유들을 차근차근 읽어보면 너무나도 좋은 성격, 성질을 가진 그런 착한 개, 강아지인데
이러한 좋은 성격, 성질 때문에 희생되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아이러니하다. 그리고 또 너무나도 슬프다.
오로지 인간들을 위한 실험 때문에 어떠한 분위기 인지 상상조차 안가는 그런 연구실 또는 실험실에서 태어나
한평생 그 외의 다른 세상이 존재 한다는 사실을 모른채 매일매일 아픔과 고통을 겪어야 하고
또 인간을 위한 "쓰임"이 다하면 죽거나 버려진다는 사실이 정말 참.. 마음이 아프다ㅠㅠ 복잡하다ㅠㅠ
동물농장에 나온 실험 비글들을 보며
문득 오래전 폴란드 여행에서 방문했던 아우슈비츠 수용소 그리고 우리나라의 서대문 형무소가 떠올랐다.
독일 나치군의 그리고 일본군의 잔혹했던 생체실험의 대한 기록들과 어딘지 모르게 슬퍼보이는 비글들의 눈동자들이
함께 겹쳐졌다.
요즘 코로나 백신 개발이 한창이라는 뉴스가 종종 보인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 수만 마리의 비글들 그리고
또다른 동물들이 희생되고 있겠지 하는 생각에 좀 착잡한 마음이 든다ㅠㅠ
그렇지만 결국엔 난 인간으로 태어났고 코로나 백신이 개발이 되기를 바라는 쪽이기도 해서
이런 복잡하고 착잡하고 살짝은 이중적인 마음 상태를 어떻게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미국의 5개의 주에서는 "비글법" (동물실험에 가장 많이 쓰이는 견종인 비글의 이름을 딴 법으로, 실험 후 회복된 개와 고양이를 안락사하는 대신 가정에 분양할 것을 의무화하는 법)이 공식적으로 실행되고 있다.
한국도 예전에는 이런 실험 비글들이 그 "쓰임"을 다하면 안락사가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에는 안락사 대신 일반 가정에 입양을 도모하는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대표적으로 오늘 동물농장에서도 나온 "비글구조네트워크" 라는 비영리단체에서 실험 비글들을 보호 및 케어하며 입양 도모에 앞장서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사이트 주소: https://www.beaglerescuenetwork.org/
그리고 나도 오늘 한가지 결심한게 있다. 내가 만약 강아지를 입양을 하게 된다면 꼭! 반드시! 실험 비글을 입양하고 잘 케어하겠노라고.
따뜻한 세상 그리고 하늘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겠노라고.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견종은 털이 몽실몽실한 비숑프리제라는 견종이고 나중에 강아지를 입양한다면 비숑을 데려오려고 했었다.
비숑의 털뭉치같은 생김새에 마음속으로 "뭉치"라는 이름도 지어주었다.
그렇지만 아마 이번생에는 비숑은 포기를 해야겠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좋은 주인이자 친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갖췄을때 그리고 준비가 되었을때
실험 비글을 입양할것이다. 그 전에 비글에 대해서 그리고 실험 비글들에 대해서 그리고 좋은 견주가 되기 위해서
열심히 알아보고 공부할 예정이다.
조금만 기다려줘 스누피 아이들아! (*스누피는 비글 견종이라고 한다. 이번에 비글에 대해 검색하며 알게 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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