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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미니멀리즘이란?minimalism 2020. 6. 3. 12:31반응형
누구나 그렇듯 나 또한 언젠간 유투브의 알지못할 알고리즘(?)에 의해
"미니멀유목민" 박건우 여행작가님의 노푸 영상을 시청하게 되었다. 👉 https://www.youtube.com/watch?v=uVWYgA14mtU
좀 신기했다. 아, 정말 샴푸로 머리를 4년간 안감아도 정상(?)적인 사회생활이 가능한거구나.
아마도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미니멀리즘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게..
나 또한 과거에는 그 누구보다도 쇼핑을 좋아하고 트렌드를 따라가고 싶어하던 맥시멀리스트 (maximalist)였었다.
미니멀리즘에 관심을 가지게 된건 아마 박건우 작가님과 비슷(?)한 이유에서 시작되었던 것같은데,
해외생활을 오래 하다보니 나 역시도 여기저기 이사를 다녀야하는 순간이 많았고, 매번 이삿짐을 싸고 정리할때마다 현타가 온 순간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아, 이건 왜 산거지?" "아 이게 왜 필요한거지?" "버리자, 버려."
단 한번도 사용하지 않은 물건과 읽지 않은 책들 위에 겹겹히 쌓여 올려져 있는 먼지들을 보며 나 자신에게 "법규(?)"를 날린적도 많았다.
그리고 요즘 내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 미니멀리즘을 실천 중인데, 물건을 처분할 때마다 정말 놀라울 정도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마음의 응어리가 살짝 풀리는 기분이 든다. 신기하다.
물론 인터넷에서 유명한 여러 미니멀리스트분들에 비해선
사실 아직은 소유욕이 많이 남아있기도 하고 (가령, 어떤 미니멀리스트는 친구나 지인들에게서 받은 편지들을 다 스캔하여 디지털화해서 보관을 한다고 하였는데 나는 친구들 그리고 사람들의 손글씨를 만지고 느끼고 또 편지 봉투에서 꺼내보는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버리지는 못하였다. 그리고 앞으로도 버리지는 못할 것 같다)
또... 소유를 해야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건우 작가님이 언젠간 언급하셨듯, 사실 미니멀리즘을 비롯한 어떠한 생활 방식은 사실 경쟁이라기보다 본인에게 맞게 잘 재단하여 실천하는 게 중요한게 아닐까 라는 생각이다. 누가 누구보다 더 물건을 적게 가지고 있나. 뭐 이런 식의 경쟁은 아니라는 거다.
만약 이런식의 경쟁을 한다면, 이 또한 내 기준에선 미니멀리즘에 많이 반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는 미니멀리즘을 통해
1. 다른 사람의 시선은 조금 덜 신경 쓰게 되었고 (or 다른 사람들은 의외로 날 그렇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2. 몸과 마음이 후련해졌고
3. 물건 하나하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앞으로도 미니멀리즘을 보고 듣고 생각하며 인생을 살아가려고 한다. 그래서 이 블로그 카테고리를 통해 미니멀리즘에 대한 생각 그리고 보고 읽게 된 정보들을 공유하고 싶다.
"나"는 누구?
- 게스트하우스 운영자 (우리 집을 방문하면 대체적으로 조금 깔끔하고 미니멀한 느낌이 들게 인테리어를 하였다. 안타까운 소식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인해 지난 2년간 운영하던 게스트하우스 문을 2020년 8월 닫을 준비를 하고 있다ㅜㅜ)
- 프리랜서 번역가 (여느 자영업이 비슷하듯 게스트하우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금은 매달 들쭉날쭉하다. 그렇기 때문에 부가 수입을 위해 프리랜서로 영한/한영 번역일을 하고 있다.)
- K-POP 팬 (나에겐 너무나도 소중한 굿즈들을 절대 버리지는 못한다ㅎㅎ 하지만 차곡차곡 추억들을 소중하게 보관하고 있다)
내가 현실에서 실천하고 있는 나만의 미니멀리즘
1. 화장품 샘플 위주로 사용하기
: 이건 약간 지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고 좀 위험한 발언이지만, 난 사실 피부에 트러블이 잘 안생기는 편이다. 이 부분은 부모님께 항상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사실 유통기한이 조금 지난 화장품을 사용해도 피부에 트러블 또는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나도 이 부분이 궁금해서 매번 피부나이 측정을 해보는데, 그때마다 내 나이보다 한 4-5년은 적게 나오기는 한다. 그래서 화장품을 잘 구매하지 않고 주로 화장품 구매했을 때 받았던 샘플들을 이용해 1년정도를 버틴다. 예를 들어, 스킨로션을 살 때 받았던 bb크림이나 파운데이션 등 샘플만 사용해더 1년은 화장품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지속이 가능하다.
2. 옷이나 신발류는 최대한 오래 입고 신도록 노력하기 (오래 입고 신을수 있는 것들로 구매하기)
: 옷이나 신발은 최대한 오래동안 입고 신고 하고 싶어서 보관을 잘 해두고 또 수선이 가능한 부분은 최대한 수선을 해서 입는다. 아래 사진처럼 거의 10년이 가깝도록 신은 운동화 (정말 가볍고 편안하다) 발뒤꿈치 부분이 다 해져버렸다. 그래서 신발을 벗는 식당등에 가면 자연스럽게 내 신발로 향하는 눈빛이 어느순간부터 살짝 부담스럽기 시작했다. 그런데 발뒤꿈치만 빼고 멀쩡(?)한 신발, 게다가 가볍고 편안하기까지한 신발을 버리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 운동화 뒷꿈치 수선을 맡겼다. 가격은 25,000원 + 택배비 3,000원 이었지만 운동화값이 10년전에 거의 10만원 가까이 주고 구매를 했던 거라 수선비용이 아깝지 않았다. 수선을 함으로써 앞으로 10년은 더 거뜬히 신을 수 있을것같다.
이처럼 옷이나 신발등 이미 가지고 있는 물건들에 대해 소중함과 가치를 더 많이 느끼고 더욱 더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처음에 구매를 할때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내구성이나 오래 입고 간직할 수 있는지, 유행을 타지 않는 지 등 제품 퀄리티를 더더욱 따지게 되었다.
3. 필요없는 물품들은 중고로 판매하기
집에서 필요없는 물건들이 발견 될 때마다 각종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중고나라, 번개장터, 헬로마켓) 등에 바로바로 올려 나보다 더 필요한 분들께 최대한 저렴하게 판매 한다. 택배 박스를 포장할 때 살짝 희열감(?ㅋㅋ)을 느끼고 있다. 하나 둘씩 집안이 비워져 갈때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낀다.
4. 디지털화 시키기
이 블로그를 개설하고 글을 쓰게 된 계기도 지금까지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 궁금했던 부분들, 공유하고 싶은 부분들, 기억하고 싶은 부분들을 디지털화 시켜 "미니멀"하게 보관하고 싶기 때문이다. 박건우 작가님이 쓰신 2권의 책 <글로벌 거지 부부> 그리고 <느리게 천천히 가도 괜찮아> 들도 e-book으로 구매해 핸드폰을 보면서 읽었다. 처음엔 사실 굉장히 낯설었지만 (원래 책이나 읽을거리는 프린트물을 보면서 읽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라) 다 읽고나서 e-book 앱을 끄니 마음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다ㅎㅎ
최근엔 핸드폰에 깔려있는 앱정리, 노트북 파일 정리 등 "디지털 미니멀리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차근차근 디지털적인 미니멀리즘도 실천해볼 계획이고 이 부분도 본 블로그에 공유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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