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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리뷰/독서후기] 퇴사전, 퇴사후의 현실, 삶은 과연 어떨까? <퇴사하겠습니다> by 이나가키 에미코
    minimalism 2022. 5. 3.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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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두번째 전자책. 

     

    이미 너무나도 유명한 책이자 작가인지 미처 알지 못했다.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도 유투브 알고리즘에 의해 우연히 SBS 스페셜 영상을 보게 된 이후이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영상 링크 ㄱㄱㄱ

     

    https://www.youtube.com/watch?v=ATESMvsZAq4 

     

    뭔가 미니멀리즘에 관한 것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저 특유의 아프로헤어 썸네일이 나의 클릭을 이끌었다. 좀 진부하고 예상 가능한 이야기를 예상했다.

     

    그래, 나이 50이 되었을때 그냥 본인이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어 돌연 퇴사를 강행한? 요즘은 파이어족이다 뭐다 해서 일찍 은퇴를 하고싶어 하는 이들도 많으니.. 딱히 특별한 이야기가 아닐거라 생각했다. 

     

    근데 이나가키 에미코씨의 퇴사 이야기는 내 기준에선 좀 특별하게 느껴졌다.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일단 그녀는 퇴사를 40세쯤부터 차근차근 자그마치 10년 동안 준비를 하였다. 그리고 뭔가 요즘의 파이어족들처럼 이미 많은 부를 축적하고 퇴사를 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퇴사 후의 그녀의 삶은 조금 더 소박해졌다. 그리고 퇴사란 말이 무색하게 그녀는 퇴사 후에도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그것도 아사히 신문의 기자로써의 삶과 별반 다르지 않는 글쓰는 일. 

     

    막상 이른 퇴사를 준비한다는 파이어족들의 붐이 이르고 있는 시대라지만, 실제로 이를 행하는 이는 그렇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퇴사 준비를 10년 가까이 하는 것도 엄청난 끈기가 있고 본인의 비전과 줏대(?)가 있어야지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나가키 에미코씨는 본인의 기자 생활의 정점?이라면 정점에서 퇴사를 하기로 결정을 했다. 그 정점이라면 본인의 개인 기사 칼럼이 인기를 일으키던 시절 퇴사를 한 것이다. 이 또한 뭔가 내 기준에선 참 놓기 힘든 결정을 한것 같아 보였다. 과연 나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내내 머리 위로 두둥실 떠올랐다.

     

    과연 나라면.. 나라면 나의 커리어의 정점에서 이 모든걸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퇴사를 할 수 있을까? 미니멀리즘 생활을 지향하고는 있지만, 글쎄.. 아직은 잘 모르겠다. 

     

    나는 이나가키 에미코씨와는 조금 결이 다른 퇴사를 앞두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일에 좀 더 가까이, 한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올 6월 퇴사를 한다. 그리고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모르는 시간 동안 난 아마도 이나가키 에미코씨처럼 홀가분한 post퇴사 생활을 하기 어렵겠지만 (난 공부를 정말 열심히 혹독하게 해야하는 고시생이 되기 때문이다 ㅜㅜ), 그래도 이 "퇴사하겠습니다" 라는 책은 퇴사를 앞둔 그리고 좀 더 혹독한 생활이 퇴사후에 기다리고 있을 내게 잠시나마 위로가 되었다. 

     

    결과론적으로 퇴사 후의 생활은 이 퇴사를 10년이나 준비해 온 이나가키 에미코씨에게도 생소하고 또 그 이후의 삶은 뭐가 엄청난것이 있을것 같았지만 그렇지 않았다는 것. 나한테도 그럴 것이라는 것. 이것이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 이 세상 다양한 퇴사러?들에게 공통적으로 생소한 것이라는 것. 그렇지만.. 생소하더라도 쉽지 않더라도, 괜찮다는 것. 이런 어떤 컨펌 아닌 컨펌이 나에게는 작고 소중한 위로가 되었다.

     

    나처럼 퇴사를 앞두거나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현재의 회사 생활이 너무 고독하고 힘든 분들에게 추천을 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책에서 기억남는 구절로 이 포스팅을 마무리 지으려고 한다.

     

    회사란 쉴 새 없이 당근과 채찍을 꺼내 사원들을 휘두릅니다. 이 파상공격은 학생 시절에는 도저히 경험할 수 없는 리얼하고 힘겨운 것들뿐입니다. 조금이라도 정신 줄을 놓았다가는 당장 그 힘겨움에 잡아먹혀 인생이 엉망이 되어버리고도 남음 직한 것들입니다. 회사원이 된 이상, 누구나 그것들 하나하나와 정면으로 부딪쳐가야 합니다. 

     

    (회사를 여행과 비교하며) 침낭이나 텐트에서 지내는 여행이라면 걱정 없습니다만, 가는 데마다 쾌적한 호텔이 준비되어 있다면,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조차 잊고 어려움에 맞닥뜨릴 필요도 없어져, 그저 여행을 계속하는 것만이 목적이 됩니다... 결국에는 반드시 맞이하게 될 '아무도 호텔을 준비해주지 않는' 사태에 전혀 대처하지 못하고, 자신에게 주어졌던 그때까지의 행운도 잊어버린 채 그저 어쩔 줄 몰라 자기가 얼마나 불행한지 탄식만 하는 꼴이 됩니다. 

     

    그렇습니다. 회사는 나를 만들어가는 곳이지, 내가 의존해가는 곳이 아닙니다. 

     

    (퇴사하겠습니다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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