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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스트비 홍대선원 도반 1기 그리고 불교 첫걸음!random 2024. 7. 7. 18:17반응형
나의 종교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하자면,,
사실 난 특별한 종교가 없다..!
친가쪽이 독실한 천주교신자여서
할머니의 요청에 의해 어렸을땐 제법 성당도 나가고
'알비나'라는 세례명도 부여받는 세례의식도 치뤘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엄청나게 뭘 믿고 의지하거나
소속감을 느끼는 종교가 없다.
그런 나는 몇개월 전부터 매주 일요일이 되면 절을 간다.
그 이유가 나름 조금은 독특하고(?) 세속적(?)이다.
명리학을 통해 사주팔자를 보는걸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이따금씩 새로운 점쟁이(?)분을 소개받아 점을 본다ㅋㅋㅋ
그래서 나도 점을 좀 자주 봤다.
그러던 어느날 어떤 역술가 선생님께서 내게..
"마음이 좀 힘들거나 쉼터가 필요하면 큰절에가서
다른데 둘러보지 말고 그냥 곧장 대웅전으로 가서 잠시만 앉아있어보세요"
라는 좀 자세하고 특이한? 솔루션을 주셨다.
그래서 바로 서울에서는 늦게까지 운영하는
종로에 있는 조계사로 가서 대웅전에 좀 앉아있어보았다.
이게 그.. 역술가선생님의 말씀도 있고 해서 그런지
기분탓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마음이나 정신이 좀 편-안-해지는걸 느꼈다.
그 이후로 매주 일요일이 되면 절에 가는 것이 나만의 루틴이 되었다.
절에 가면 그 분위기 자체가 좀 고즈넉하고
여러사람들이 방문하여 제각각 조용히 본인만의 의식을 치르고 또 조용히 떠난다.
이게 개인적으로는 좀 마음에 드는 포인트였던게,
어떠한 강요? 의식? 이런것 없이 그냥 자유로워 보였다. 그리고 느끼기에도 자유로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뭔가 불교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은 갖추는게 도리가 아닐까 싶었다.
내 마음이 편하고자 방문해서 어깨너머로 들은 방법으로 절을 하고 의식을 치뤘지만,
약간 좀 혼자서 괜히 불경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다.
이왕 매주 일요일에 절을 방문하는 거.. 뭔가 제대로 뭘 좀 알고 의식을 치뤄보고 싶어졌다.
이것이 불교와 내가 방문하는 절에 대한 예의 같은 느낌도 들었다.
비유를 하자면.. 애도의 마음을 잔뜩 가지고 동료 가족의 장례식을 처음 방문했을때
제대로 어떻게 몇번 절을 하고 어떻게 뭘 할지 몰라 허둥지둥댔던 오래전의 내모습을 보는것같다고 해야하나?ㅎㅎ;;
그러던 중 평소 인스타로 팔로우를 하고 있었던
저스트비 홍대선원 (JustBe Temple)의
@justbe_temple
*저스트비 홍대선원은 대한불교조계종 소속의 선원으로
스님들과 젊은이들이 함께 템플스테이, 3000배, 티타임/차담 등을
하며 교류하는 공간이다. (저스트비 홍대선원 공식홈페이지 출처)
www.justbetemple.org
도반 1기 모집 포스팅을 보게 되었다..!
도반이 뭔지는 몰랐지만 커리큘럼이
딱 내가 평소 궁금하던 부분 (불교란 무엇인가? 사찰예절 등)을 긁어주는 듯해서
포스팅을 보자마자 바로 신청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첫 수업이 진행이 되었고
그 후기를 남길겸 오랜만에 블로그를 열어 글을 끄적여 본다.
먼저 주차관련..!
저스트비 홍대선원은 따로 주차장이 없어서
근처 주차장에 차를 주차를 해야한다.
나는 차를 따로 가져가서 선원 바로 옆에
"이가자 미용학원 민영 주차장"
-3시간 8,000원
-주소: 서울시 창천동 506-13번지 1층
에 주차를 했다.
저스트비 홍대선원 전경!
우리가 평소에 생각하는 절?의 느낌과 사뭇 다르다ㅎㅎ
1층에서 명찰과 저스트비 티셔츠, 염주 (종류도 몇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한개를 고르면 된다), 너무 귀여운 저스트비 볼펜을 받고
5층에 있는 법당에 올라가서 수업을 듣게 된다!
5층 법당 천장에 이렇게 여느 절에서 볼수 있는 연등들이 달려 있는데
그동안 보았던 쨍한 색의 연등에 비해
한지로 만들고 파스텔톤의 편안한 색의 연등들은 또 처음 보아서
참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다.
나도 스텝분들의 안내에 따라 한구석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방바닥에 앉아 아빠다리를 하고 있는게 좀 익숙치 않아
살짝 힘들었지만ㅋㅋㅋ
이것도 불교의 한 일부라는 생각이 들어서 뭔가 완전한 경험을 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금 기다리자..
도반1기 다른 원생분들이 하나둘씩 더 입장을 하셨고,
연령대가 정말 다양했다..!
마침 도반이란 단어의 뜻이 궁금했는데, 바로 그 의미를 알수 있었다.
도반: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같은 구도의 길을 걷는 벗"
동기..? 와 비슷한 의미인듯 싶다ㅎㅎ
불교는 주체적인 종교라서
그 중심 교리 중에 하나가 뭔가 어떠한 제2의 존재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중심이 되는? 나를 믿는? 내가 스스로 등불이 되는 그런
뭔가 독립적인 느낌이라서 그런지
내가 평소에 가지고 있던 생각와 좀 잘 알맞아 신기했다ㅎㅎ
부처님은 그 어디에 있다기 보다 내 자신이라는 뜻!
We are All Buddhas!
사찰 예절에 대해서도 좀 배우게 되었는데,
이렇게 재미난 시험지 형식으로 나눠주셔서 신선했다..!
나는 8번문제의 답은 확실히 알았지만
다른문제들은 좀 모르는 문제들도 많았다.
정답은 아래 공유하겠다ㅎㅎ
불교에서는 식사를 공양(?)이라고 하는 듯한데..
식사 공양이라고 하셨다ㅎㅎ
암튼 원래 식사 공양은 도반 스케줄에 포함이 되는건 아니었는데,
은평구의 관심사 절에서 특별히 도반1기를 축하하기 위해
마련해주셨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하고 맛있는 한끼 식사였다!!헤헤
식사를 마치고 차담/티타임을 가졌는데 (사진을 찍진 못했다ㅠㅠ)
약간 뻘쭘함을 못견디는 나로써는 홍당무타임의 연속이었지만
같은 믿음? (아직까지 난 믿음은 없는것같아서 좀 거창하지만)
뭔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한자리에 모인 사람들을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신선했다..!
다음주에 배울 강의도 기대가 된다
이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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